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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여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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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블랑쇼_침묵에 다가가기 문학(나의 경우는 시) 언어는 일상 언어와 어떻게 다른가?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마다 해당 분야 전문지식, 개념과 논리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논리와 개념들을 알아도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말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 했다. 말로는 내가 느끼는 것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언젠가 깨달았다. 그리고 시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시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했다. 거기까지였다. 이 책에서 문학 언어, 예술로서의 언어(편의상 이제부터 시어로 축소시키겠다)에 대한 사고와 통찰을 만날 수 있다. 어떻게 시어가 일상언어로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는지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시어가 왜 부정확하고 흐릿하고 다양하게 해..
카페의 아나키스트 사르트르 한국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박홍규 교수가 쓴 책이다. 고3, 아마도 내 생애 가장 민감했던 시절, 심취했던 샤르트르 자유를 위하여 권력과 권위에 대한 저항이라는 그의 가르침은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정신에 올곧이 새겨져 있다. 실존과 의식의 상호작용. 실존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대상화, 객관화 시키고 조건과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의식을 탐색하는 방법 삶의 태도이자 방법을 나는 바로 사르트르를 통해 얻었다. 윤동주의 시가 내 마음을 거울에 비추어 보는 것이었다면 사르트르의 소설은 내 실존을 헤아려 자유를 외치는 것이었다. 철저한 개인의 판단, 선택으로 나 자신을 미래에 던지기 스무살 안팎의 청년이 사회운동에 몸 담을 수 있도록 이끈 삶의 태도였다. 이것은 내게 너무나 깊숙히 뿌리 박혀 있어서 ..
텍스트의 포도밭 _ 이반 일리치 책의 시대가 저물고 영상의 시대다. 이반 일리치는 벌써 1993년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 시대에 글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지금 일어나는 이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책과 텍스트의 혁명, 읽기의 혁명'이 벌어졌던 12세기로 떠난다. 성 빅토르의 후고가 쓴 해석하며 지금 막 끝나고 있는 '학자식 읽기'가 시작되었고 '수도사식 읽기'가 끝났던 시기를 탐색한다. 은 수도원생들의 교육을 위해 쓴 책으로 이반 일리치에 따르면 '읽기에 대한 최초의 책'이다. 나는 전혀 다른 이유로 이 책을 읽게 됐다. 그의 구분법을 내 나름 적용하자면, (텍스트) 읽기는 이렇게 변했다. : 수도사식 읽기(필사본 책의 시대) → 학자식 읽기 (인쇄 책의 시대) → 유튜브 보기(영상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