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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Poet_in_P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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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감자볶음 매운감자볶음 강원도식 매운감자볶음 2021년 3월 1일 만들었다. 팬에 채소기름(식용유)를 두르고 감자를 썰어 넣는다. 감자위에 바로 고추가루를 뿌리고 잘 섞는다. 이렇게 고추기름을 만드는 게 맛의 핵심이다. 볶다가 물을 붓고 소금간을 한다. 나는 감칠맛을 위해 치킨스톡을, 단맛을 위해 약간의 맛술을 넣었다. 어머니들은 설탕과 조미료를 넣었을 거다. 뚜껑을 덮고 감자를 충분히 익힌다. 물이 다 졸아들어 걸쭉해지면, 들기름 한 바퀴를 두르고 대파와 통깨를 올리면 완성이다. 뜨거운 밥에 비벼 먹으면 그만이다. 영화 은 감자대기근에 쫓겨 뉴욕으로 온 아일랜드 이민자들, 폭력조직 'Dead Rabbits'에 관한 영화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일부 아일랜드인들은 삼시세끼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입대 했지만 수..
마르코프차 марков-ча(당근채) 마르코프차 марков-ча(당근채) 마르코프차 марков-ча (당근김치) 2021년 2월 13일 만들다. 2월 7일 구좌읍 평대리(벵디왓)에 있는 지인의 당근밭에서 반나절 남짓 일하고 상품성 없는 파치 두 박스 가져왔다.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 만들었다. 식용유가 들어간 김치라니 하며 갸웃했지만 내 입맛에 맞는다. 고려인들이 먹는 김치에서 옛소련 전 지역에서 먹는 샐러드가 된 이유가 있었다. 마르코프차는 러시아어로 당근인 '모르코브'와 한글 '채'에서 나온 '차'의 합성어라고 한다. 프랑스 음식 당근라페도 '당근채'라는 뜻이다. 채소기름(올리브유)이 들어간다는 점도 같다. 하지만 마늘과 고춧가루 차이가 크다. 사진은 2월17일. 반 이상 먹어 급하게 찍었다. 마르코프차 옆은 파치로 받아온 무지 큰..
멸치국수 멸치국수 멸치국수 20210203 아침으로 만들었다. 다시마, 멸치, 딱새우, 양파로 국물을 냈다. 평소에 양파를 넣지 않는 편인데, 양파껍질이 아까워 조금 넣었는데 생각보다 달아졌다. 고명으로 그릇 한 쪽에 참나물 두어줄기를 놓았다. 달걀지단에 당근, 애호박, 양파는 살짝 볶아 올렸고 국물 우려냈던 다시마와 김을 잘라 넣었다. 홍고추와 풋고추, 대파를 썰어 얹어 놓고 마지막에 꽃 한송이. 멸치국수 하면 하얀눈이 떠오른다. 스물 무렵 상계동 지하방, 서른 무렵 면목동 혜원여고 골목 국수집과 마흔에 독일 킬(kiel)의 한인민박집에서 먹었던 멸치국수는 모두 눈길을 걸어가 먹었다.
두부야채덮밥 두부야채덮밥 두부야채덮밥 2021년 1월25일 런던 차이나타운 입구에 있는 왕케이(Wong Kei) 불친절한 것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하지만 가격과 양이 참 친절했다. 왕케이 두부덮밥의 정확한 메뉴명은 Bean Curd and Green Veg. on Boiled Rice. 2001년 봄부터 2002년 가을까지 매주 드나든 나같은 단골들은 그냥 '빈커드 라이스'라고 주문했다. 야채는 보통 공심채와 버섯, 당근 정도였고 두부는 튀긴 두부였다. 내가 한 두부덮밥은 공심채 대신 청피망을 썼고 튀긴 두부 대신 제주식 마른 두부를 튀기듯이 구웠다. 밥은 한국에서 주로 먹는 단립종 쌀이 아니라 '안남미'라고 하는 장립종 베트남쌀로 지었다. 밥맛은 떨어지지만 맛이 순해 덮밥이나 볶음밥에 잘 어울린다. 왕케이밥도 장..
아롱사태 돔베고기 아롱사태 돔베고기 아롱사태 수육 -2021년 1월8일 -돼지고기는 잡육이다. (아롱사태는 뒷다리살과 앞다리살 윗부분 지방 없는 부위인데, 제주에서는 가장 싼 잡육으로 팔린다.) - 1990년에는 된장에 삶아 주셨지만 이번엔 찜기에 쪘다. 대파를 깔고 생강을 편으로 썰어 돼지고기를 올린 뒤 설탕을 약간 뿌리고 생강과 월계수 잎을 고기 위에 올려 쪘다. -칼은 집에서 쓰는 데바칼(생선뼈 자르는 칼), 도마는 평소에 쓰는 막도마.